1. 한국 시리즈 티켓
누구보다도 가고 싶었던 한국 시리즈.. 12년을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12년 전에는 그리 열성팬도 아니였고, 아직 학생이여서 혼자 야구장 가기도 좀 그런 나이라, 사실상 최초의 한국 시리즈. 정말 가고 싶어서 미친듯이 예매한 표가 3,4,5,6,7 차전 각각 4장씩.
2. 3차전
내 인생 처음 가본 한국 시리즈 문학에서의 3차전. 요즘 들어서 몸 안좋아서 병원 다니는 아내 걱정도 있었지만, 자기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12년이나 기다린 야구장 못간다면 더더욱 혼자 상심해 있을꺼 같아서(핑곈가), 갔다온 3차전. 대패를 했고 추위에 떨었고, 자리도 않좋아서 앉으면 봉에 가려서 선수는 보이지도 않았고, 6만원에 산 4장에서 아내꺼 1장은 환불도 안되어서 다시 팔려니 암표상이 5000원 달라고 하고..
암튼 악재는 많았지만, 내 평생 첫 한국시리즈. 졌지만, 감동. 잘 보고 나와서 올 한해 야구장 같이 간 분들과 5차전이나 7차전은 잠실에서 다시 보자 했는데..
3. 아내
갑작스럽게 잡힌 수술 스케줄. 초보 남편으로써 흔들리는 아내를 보면서, 같이 흔들릴 수는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그냥 야구에 빠진 척 야구 얘기만 하고, 그냥 그렇게 별거 아니라고. 수술하면 남들 다 낫던데 무슨 걱정하냐고.. 타이거즈 우승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고..
4. 수술
수술 결과도 좋았고, 모든게 잘 풀렸지만, 결국 5,6,7 차전은 모두 병원에서 지켜보고. 아내는 미안해 하고 나는 괜찮다고, 야구랑 너랑 어떻게 비교가 되냐고.. 야구는 나중에 봐도 된다고 ...
5. 우승
병원에서 옆 침대 아줌마 깰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보던 7차전. 우리 지완이 홈런으로 우승을 안겨주고. 저기 가서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 하면서, 미안해 하는 아내한테 나지완 티 하나 사줄께 대신 난 저 우승 티 하나만 살께로 합의보고...
빨래 하러 집에 들린 오늘. 티비에서 해주는 중계를 보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7차전 못가서 억울해서는 아닐꺼 같고. 병원에서는 제대로 못봤던 종범신 우는 모습 보니까 나도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수술 대기실에서도 혼자 먹을꺼 다 먹고, 전혀 걱정도 안했었는데.
내 인생의 첫 타이거즈 우승은 이렇게 극적으로 흘러가 버렸다. 울 마눌 나한테 미안한거 한 방에 날려주게, 2010년에 나지완 티 입고선 아내랑 한번 한국 시리즈 가게 타이거즈 내년에도 부탁해요~!!
이글루스 가든 - 한국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이글루人!
누구보다도 가고 싶었던 한국 시리즈.. 12년을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12년 전에는 그리 열성팬도 아니였고, 아직 학생이여서 혼자 야구장 가기도 좀 그런 나이라, 사실상 최초의 한국 시리즈. 정말 가고 싶어서 미친듯이 예매한 표가 3,4,5,6,7 차전 각각 4장씩.
2. 3차전
내 인생 처음 가본 한국 시리즈 문학에서의 3차전. 요즘 들어서 몸 안좋아서 병원 다니는 아내 걱정도 있었지만, 자기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12년이나 기다린 야구장 못간다면 더더욱 혼자 상심해 있을꺼 같아서(
암튼 악재는 많았지만, 내 평생 첫 한국시리즈. 졌지만, 감동. 잘 보고 나와서 올 한해 야구장 같이 간 분들과 5차전이나 7차전은 잠실에서 다시 보자 했는데..
3. 아내
갑작스럽게 잡힌 수술 스케줄. 초보 남편으로써 흔들리는 아내를 보면서, 같이 흔들릴 수는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그냥 야구에 빠진 척 야구 얘기만 하고, 그냥 그렇게 별거 아니라고. 수술하면 남들 다 낫던데 무슨 걱정하냐고.. 타이거즈 우승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고..
4. 수술
수술 결과도 좋았고, 모든게 잘 풀렸지만, 결국 5,6,7 차전은 모두 병원에서 지켜보고. 아내는 미안해 하고 나는 괜찮다고, 야구랑 너랑 어떻게 비교가 되냐고.. 야구는 나중에 봐도 된다고 ...
5. 우승
병원에서 옆 침대 아줌마 깰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보던 7차전. 우리 지완이 홈런으로 우승을 안겨주고. 저기 가서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 하면서, 미안해 하는 아내한테 나지완 티 하나 사줄께 대신 난 저 우승 티 하나만 살께로 합의보고...
빨래 하러 집에 들린 오늘. 티비에서 해주는 중계를 보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7차전 못가서 억울해서는 아닐꺼 같고. 병원에서는 제대로 못봤던 종범신 우는 모습 보니까 나도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수술 대기실에서도 혼자 먹을꺼 다 먹고, 전혀 걱정도 안했었는데.
내 인생의 첫 타이거즈 우승은 이렇게 극적으로 흘러가 버렸다. 울 마눌 나한테 미안한거 한 방에 날려주게, 2010년에 나지완 티 입고선 아내랑 한번 한국 시리즈 가게 타이거즈 내년에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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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Secret 2009/10/27 04:48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아내분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요.
루디 2009/10/27 09:36 #
감사합니다. ^^
룜 2009/10/27 07:06 # 답글
그렇죠. 건강의 눈물이지요. 내년엔 이번보단 더 뜨겁지않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해냄이 안정을 가져와 여유있는 웃음을 줄거예요. 내년에 또 어떤 드라마가 ../ 아내분의 쾌복을 기원합니다.
루디 2009/10/27 09:36 #
내년에는 우승 하는 순간에 애가 나오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