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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국 시리즈 2연승의 원동력 Baseball

이미지 출처 OSEN


1. 12년만에 한국 시리즈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기아. 사실 시즌 시작 할 때만 해도 4위만 해서 가을에 야구 하자 분위기였고, 막상 정규시즌 1위에 처음 오르고 나서도 솔직히 잘 감이 오지는 않았다. 나같은 팬들에게 12년 전에 강력했던 타이거즈의 모습은 전부 지워지고, 12년 동안 답답했던 타이거즈의 모습이 완전히 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서 우승 축포를 본 뒤 3주간 타이거즈 선수들은 훈련을 했고, 우리는 준플옵, 플옵을 지켜봤는데, 한국 시리즈 날짜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현실 파악이 되었다. "플옵이 끝나면 우리 경기를 하겠구나, 기아가 이제는 강팀이 되는 건가"

2.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첫 게임
12년 만에 헤어졌던 여자친구와 만나는 심정으로 지켜봤던 첫 게임. 여전히 머리 한 구석에는 "우리가 정말 이제는 강팀일까? 아직도 4위가 목표인 타이거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첫 단추 잘 끼자.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지는 말고"라고 혼잣말을 하지만, 사실 선수보다 더 긴장 했던 것은 나였다. 이 경기 지면 왠지 다시 예전의 타이거즈로 돌아 갈 것 같다는 느낌이였다.
경기 초반에 한번을 나올꺼라 생각했던 김상현의 실책이 나오면서 "아..."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로페즈, 그리고 정규 시즌에 보기 힘들었던 SK의 삽질들이 나오면서, 불안감은 점점 없어지고. 시즌 막판에 보여줬던 아직도 어색한 강팀 기아의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경기 후반에 여전히 선수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나에게 종범신은 베테랑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줬고, 결국 승리 하였다.
그리고 경기 끝나고 승장 인터뷰도 없이 바로 다음 프로로 넘기는 공중파 방송에 욕 한마디 해주고는, 난 바로 잠들었다. 내가 경기 뛰었나... 피곤하더라.

3. 이제는 강팀이다~! 두번째 게임
석민 버프가 지배했던 두번째 게임. 첫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기아 타선에 석민 버프를 적용하니 완전 물타선. 9타자 연속 범타 기술 시전하면서, 윤석민 괴롭히다가 겨우겨우 점수 내는 똥줄 야구를 시전하였으나, 우리의 석민이는 SK 타자들이 나가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경험 많은 SK 타자들보다 훨씬 덜 긴장한 듯 보이면서 꾸역꾸역 이닝 막아주고, 세일러유는 잠깐 재미있는 볼거리 만들어주면서 세이브~! 그리고 두번째 승리~! 이번에도 난 경기 내내 긴장은 했지만, 첫경기보다는 덜 피곤했다. 그리고 역시나 경기 끝나고 공중파 욕했다. 5분만 더 세러모니 보여주면 큰일 나더냐.

4. KIA 타선
첫 게임 타율 0.222(6/27), 볼넷 6개, 출루율 0.363. 두번째 게임 타율 0.212(5/25), 볼넷 3개, 출루율 0.285. 첫 게임에서는 볼넷이라도 많이 얻었지만 두번째 게임에서는 전반적으로 많이 부진했지만, 찬스에서는 확실히 이어간다는 집중력을 보이고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됩니다. 초구에 배트 나가서 땅볼로 아웃 되고, looking 삼진을 당했어도 다음 타석에서 끝까지 노림수를 가지고 주눅들이 않고 치는 모습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확실히 아직 감이 안돌아왔고, 상태가 안좋은 타선이 맞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SK보다는 KIA가 점수가 더 잘 날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1번부터 9번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타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나좐, 안찌롱, 현곤씨는 일단 패스~).
김상현, 최희섭이 1,2차전에서 충분히 홈런 칠 수 있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줬고, 용큐랑 원섭 동무도 어떻게든 살아나간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투수력은 좋았던 정규 시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딱히 언급할게 없는 최강 선발진이지요.

5. 집중력
경기 내내 보이는 기아의 집중력은 SK를 압도했습니다. 2번째 게임에서 원섭 동무의 주루 실책 하나가 있었지만, 화면에서 정확하게 잡아주지 않아서 뭐라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코치가 애매하게 팔을 돌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과거 전적도 있는 분이라). 그 것을 제외하고는 수비에서의 모습을 봐도 기아보다 수비력에서 객관적으로 앞선다는 SK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정근우도 하나정도 잡을 수 있는거 빠뜨렸고, 평소에 다이빙 캐치 많은 SK 외야도 안전하게 플레이 하더군요. 기아는 최희섭, 안치홍, 김상현이 안타 하나씩 막아주었죠. 김상훈도 정규시즌에서 보기 힘들었던 완벽한 2루 송구를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번트에서도 스캠에서 죽도록 번트 댔을 SK를 3주간 번트 연습만 죽어라 한 것 같은 KIA가 완전히 압도 했습니다. 나지완 번트 대는거 보고 3주동안 천번은 연습 했구나 혼자 생각했습니다(그래서 홈런 치는법 잊은겨?).
나름 혼자 생각해 본게 99대100정도의 집중력 차이는 푹 쉬고 있던 기아 타선과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SK 타선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6. SK 불펜
SK 불펜의 코시 등판 기록을 보면, 고효준(0.2+2.2 이닝, 2안타, 5사사구, 3자책), 김원형(0.2 이닝,1안타), 이승호(1+0.1 이닝, 1안타, 1사사구, 1자책), 윤길현(0.2 이닝, 1안타), 정대현(0 이닝, 3안타, 1자책), 정우람(0.2이닝)입니다. 정대현 고장났고, 윤길현, 정우람 아꼈고, 이승호는 원포인트 아직 쓸만하고, 고효준은 맛이 갔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한번 상태 안좋은 고효준을 2차전에 또 냈다는게, 다른 불펜들 상태가 얼마나 안좋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1:0 혹은 2:0으로 지고 있고, 아무리 윤석민이라지만 포기할 경기는 아니였고, SK 타자들이 안타도 충분히 쳐내고 있다는 점을 보면, 윤길현, 정우람의 몸 상태를 알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플옵 마지막 2경기를 보면 정우람(1이닝, 2안타), 윤길현(1.1+1.2이닝, 2안타 4사사구), 이승호(0+3.1이닝, 1안타 2사사구) 고효준(2+1이닝, 2사사구), 정대현(1.1이닝, 1안타, 1사사구)이였습니다.  윤길현, 이승호, 고효준 전부 많이 던졌네요.
3,4차전에는 윤길현 + 정우람에게 3이닝 정도를 맡겨서 하나는 잡고 다른 하나는 타력으로 붙어보겠다 정도의 전략을 짜고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 해봅니다.(야신의 머리 속을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냥 예측)

7. 종범신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올해 기아 타이거즈의 한줄 요약은 "종범신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입니다. 자꾸 칭찬만 하니 입 아픕니다. 종범신이 아직도 뛰어주어서 저희는 고맙고, 당신의 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종범신. 남은 경기도 선수단 잘 이끌어 주세요~. 누가 코시MVP 받던 팬들에게 종범신은 항상 MVP입니다.

8. 마무리
김광현, 박경완, 전병두 빠진 SK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팀인 SK입니다.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고, 강력한 백업을 갖춘 팀이라서 기아가 아무리 체력을 비축했다고는 하지만 쉽게 이길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경기 내용을 봤을 때 SK의 지친 불펜이나 타자들이 수비 할 때의 모습 등을 보면 확실히 체력에서 나오는 집중력의 차이가 보였습니다.
두 경기를 진 팀의 피로도는 아마도 두 경기를 이긴 팀의 피로도와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남은 경기 기아 타이거즈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잠실 안와도 좋으니 올해는 꼭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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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동사서독 2009/10/18 13:07 # 답글

    두산이야 세데뇨, 니코스키, 김선우 등 금민철을 제외하곤 선발투수가 무너지다 한 상태에서 상대했지만 기아는 선발진이 건재한데다가 고효준의 혹사와 정대현의 유리-무릎, 채병용의 유리-팔꿈치 등으로 인해 벌떼야구의 톱니바퀴들이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않는 상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종범의 활약으로 1차전을 잡고 기싸움에서 이긴 것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좌우한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확삭(矍鑠)이랄까요. 두산과 달리 3,4 차전 잘 버텨서 한국시리즈 MVP 이종범이 탔으면 합니다.
  • 루디 2009/10/18 14:01 #

    아무리 봐도 기아가 이길 확률이 한참 높은데.. SK라서 끝까지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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