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가고 싶었던 한국 시리즈.. 12년을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12년 전에는 그리 열성팬도 아니였고, 아직 학생이여서 혼자 야구장 가기도 좀 그런 나이라, 사실상 최초의 한국 시리즈. 정말 가고 싶어서 미친듯이 예매한 표가 3,4,5,6,7 차전 각각 4장씩.
2. 3차전
내 인생 처음 가본 한국 시리즈 문학에서의 3차전. 요즘 들어서 몸 안좋아서 병원 다니는 아내 걱정도 있었지만, 자기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12년이나 기다린 야구장 못간다면 더더욱 혼자 상심해 있을꺼 같아서(
암튼 악재는 많았지만, 내 평생 첫 한국시리즈. 졌지만, 감동. 잘 보고 나와서 올 한해 야구장 같이 간 분들과 5차전이나 7차전은 잠실에서 다시 보자 했는데..
3. 아내
갑작스럽게 잡힌 수술 스케줄. 초보 남편으로써 흔들리는 아내를 보면서, 같이 흔들릴 수는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그냥 야구에 빠진 척 야구 얘기만 하고, 그냥 그렇게 별거 아니라고. 수술하면 남들 다 낫던데 무슨 걱정하냐고.. 타이거즈 우승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고..
4. 수술
수술 결과도 좋았고, 모든게 잘 풀렸지만, 결국 5,6,7 차전은 모두 병원에서 지켜보고. 아내는 미안해 하고 나는 괜찮다고, 야구랑 너랑 어떻게 비교가 되냐고.. 야구는 나중에 봐도 된다고 ...
5. 우승
병원에서 옆 침대 아줌마 깰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보던 7차전. 우리 지완이 홈런으로 우승을 안겨주고. 저기 가서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 하면서, 미안해 하는 아내한테 나지완 티 하나 사줄께 대신 난 저 우승 티 하나만 살께로 합의보고...
빨래 하러 집에 들린 오늘. 티비에서 해주는 중계를 보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7차전 못가서 억울해서는 아닐꺼 같고. 병원에서는 제대로 못봤던 종범신 우는 모습 보니까 나도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수술 대기실에서도 혼자 먹을꺼 다 먹고, 전혀 걱정도 안했었는데.
내 인생의 첫 타이거즈 우승은 이렇게 극적으로 흘러가 버렸다. 울 마눌 나한테 미안한거 한 방에 날려주게, 2010년에 나지완 티 입고선 아내랑 한번 한국 시리즈 가게 타이거즈 내년에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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